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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론, 칼럼

<칼럼> 신 신분 계급사회가 위험하다

by 베짱이 정신 2023. 12. 27.

<칼럼> 신 신분 계급사회가 위험하다

 

이 세상 태어날 때부터 부와 명예 권력을 가지고 나온 사람이 누가 있던가?

부모 잘 만나 부잣집에 태어나 의식주 걱정 없이 살면서 누릴 것 다 누리고 살다가 권력과 부를 물려받은 금수저를 제외하면 모두 다 거기서 거기다. 조선시대는 봉건 신분 계급사회였고 그것이 한국전쟁과 경제개발로 자연스레 무너져 사민평등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져 누구나 열심히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생존 욕구를 충족시켜 이 나라가 이나마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 21세기, 지금은 법률적으로는 평등사회지만 실질적으로는 새로운 신분 계급질서가 구축되었다. 도로 신분 계급사회로 돌아갔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부와 권력을 쥐니 뵈는 게 없는 거지요. 저들끼리 세습하는 부와 권력의 카르텔을 형성하여 이 나라를 숨 막히게 만들고 개천에서 절대로 용이 나올 수 없는 신분 계급사회를 만들어 버렸다.

 

신분상승을 위해 죽어라 일해도 절대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이 되었는데도 그 불법성과 불공정 부작용의 심각성을 말하는 용기 있는 기자와 사람이 없다. 비판 정신이 다 죽은 것이다. 비판했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매장당하는 사회, 합법을 가장한 불법적 폭력이 난무한 원시 미개사회가 된 것이다. 이는 정의 공정 상식이 상실된 아주 위험한 사회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러니 젊은이들이 결혼도 못(안)하고 애도 안 낳는 것임을 정말 모른단 말인가?

 

모든 민주적 질서, 수 천년 간 옳다고 믿고 배워온 가치가 무너지고 도덕이 멸종하고 인간이 인간임을 포기하는 짐승 같은 사회가 왔음을 말하는 것이다. 반대파들을 빨갱이 공산주의자로 몰고, 인간을 하나의 도구로 밖에 보지 않는 철저한 이중성에 내 이익만 중요하고 나만 아니면 괜찮다는 극도의 이기주의와 세계 최고의 빈부 격차를 당연시하는 몰인간적인 행태가 지속되는 한 공고화 되는 신분과 계급이 이 땅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Hell - 조선 국민들은 카르텔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바보가 아니다. 이성이 있고 판단력과 행동력이 있다. 단지 생존에 지쳐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국민은 물이다. 성난 물결이 될 수도 있고 잔잔한 평화로운 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물은 배를 얼마든지 전복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지금과 같은 신분 계급사회는 이 사회를 망국으로 이끄는 아주 위험한 폭탄임을 어찌 모른단 말인가?

 

나 혼자만 살아가는 곳이 아닌 우리 공동체를 다시 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 신분계급질서를 거부하고  공동체 정신인 "우리"라는 의미를 모든 영역에서 되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법과 제도를 바꾸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카르텔들의 저항이 엄청 셀 것이다. 대놓고 위협하고 인민재판식으로 몰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말자. 민주적으로 논리적으로 상대해 모든 모순을 바로 잡고 사람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신 신분 계급사회로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이다.

북한을 보라.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인가를.

이 땅은 나 혼자만 살다가 갈 땅이 아니다.

자식들에게 불평등 몰상식, 부정부패, 편법 불법이 만연한 이 따위의 사회를 물려줄 것인가?

홍익인간 이화세계란 말의 의미를 모른단 말인가?

 

 

- 베짱이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