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너를 보았다.
안개 속에 신비롭게 피어나는 너를
난 아무런 준비도 없는데
가슴속에 들어오는 너를
너를 보았다
어둠처럼 냉정해지려는 너를
아무런 말도 못했는데
새 문을 만들어 나가는 너를
너를 보았다
삶을 기쁘게 맞아들이는 너를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바다 같은 두 눈을 가진 너를
너를 보았다
노을 물든 바다를 잔잔히 바라보는 너를
천천히 내 딛는 한 걸음 한 걸음
태산의 미소짓는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