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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론, 칼럼

<사설> 가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넘어서자

by 베짱이 정신 2022. 10. 26.

<사설> 가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넘어서자

 

가난, 그 이름만으로도 몸서리치는 기억이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들 가난하게 살고 싶어서 가난하게 살았나?

가난의 그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 역사를 보더라도 자연재해가 있을 때는 가난한 사람들은 거의 죽어 나가거나 산속으로 들어가 도적이 되거나, 비싼 고리로 곡식을 얻어 연명하다가 결국엔 농토도 다 뺏기고 소작농에 노비로 전락하여 비참한 생활을 하였음을 가슴 아프게 공부했다.

 

그럼 현대의 가난의 원인은 무엇일까?

가난의 대물림이 대부분 차지한다.

가난한 집에서는 생존을 위한 생활로 자식 교육을 제대로 시킬 수 없어 부모 세대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에 가난을 벗어나기 어렵다.

가난한 이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아 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려 건강이 나쁘며 자식들 또한 비뚤게 나갈 확률이 매우 높고, 자기 계발을 할 여유도 없어 출발부터 뒤쳐지니 가난할 수밖에 없다.

 

가난한 집안 아이들이 성장기에 겪는 비 일관적이고 혹독한 환경으로 인해 심리적, 사회적, 생물학적으로도 위축되어 자아 성장을 저해하거나 퇴보하기 쉬운 환경이다 보니 수동적이고 반항적이고 폭력적 성향이 나오기도 한다. 이게 가난한 집 사람들만의 문제인가?

가난은 부모와 그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온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이다.  

이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능력껏 살면 된다고? 아니 그 능력을 펼칠 기회를 동등하게 주어졌나? 출발선부터 다른데?

여기서 국가의 역할이 절대 필요한 것이다.

시스템으로 가능한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하게 도와줄 의무와 책무가 국가에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인간을 존엄하게 여기는 인간존중의 실현이고 홍익인간의 구현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한 순간에 부자가 거지로 될 수도 있고, 미천했던 사람이 벼락출세도 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영원하지는 않다.

누구에게나 다 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방법은 얼마든지 나온다.

가난에 빠지거나 가난의 대물림이 되지 않도록 부모교육, 어려서 경제교육도 시켜야 하며, 성인들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공공 일자리가 제공되어야 하며, 누구나 미래에 희망을 걸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게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공명정대한 사회를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다시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한국이라는 운명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베짱이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