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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자작시

살고 싶어요

by 베짱이 정신 2013. 1. 29.

살고 싶어요

 

 

살고 싶어요

화려하고 정열적인 삶은 아닐지라도

맑은 꿈을 지닌 별처럼

그렇게...

 

하지만

하늘엔 폭탄비가 쏟아지고

땅 위엔 환생한 저승사자의 인종 청소가

하루하루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데

정말로 하느님은 있는 것일까?

오늘 하루도

단지 살아 있음을 감사해야 한다니....

사랑을 위해

동서를 넘고 국경을 넘던 그 사랑이

이제는 너와 나, 나와 너를 갈라놓고

내편 네편 강요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인간임을 포기한 듯한 무자비한 요지경 세상

 

그래도 살고 싶다

아름다운 산과 들을 누비며

들꽃들과 새들의 사랑 배우며

너를 더욱 사랑하고

쇠똥 무덤에서 피어난

고귀한 생명을 사랑하며

내 것 네 것 포근히 감싸주며

감사의 노래 부를 수 있는 삶을

단지 그런 삶을...

 

코소보 난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기원하면서 99.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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