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사설, 시론, 칼럼

<시론> 만성 갑질과 분노 포화 사회

by 베짱이 정신 2023. 8. 12.

<시론> 만성 갑질과 분노 포화 사회

 

누구나  꿈꾸는 이상사회가 있어 힘들고 내 맘에 안 들어도 참고 이겨내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 꿈이 꺾였을 때의 좌절감과 분노는 이성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이상적인 국가 건설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힘을 합해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가르쳤지만 현실은 어디 그런가? 다 같이 잘 사는 것보다는 나만 잘 살면 된다 뿐만 아니라 끼리끼리만 잘 살면 된다는 의식이 고착화되어 지연, 학연, 혈연으로 똘똘 뭉쳐 배척하고 잘 나가는 이익단체들은 저들끼리의 카르텔(법조, 재벌, 토건, 의사 등)을 형성하여 신계급사회를 만들어 나가며 자기들 외의 사람들을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 서열화하며 갑질을 일삼고 우리 사회를 정글로 만들고 있다.

 

벼슬만 조금 있어도 완장만 찾다 하면 인간들이 확 돌아버려 군림하고 지배하며 큰소리 치려하는 그 못된 행동들이 지금은 사회 전반에 걸쳐 갑질 안 하는 곳이 없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고혈을 빨아먹으며 하는 기막힌 갑질, 학부모가 선생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하며 시비 걸고 소송 걸어 교육 자체를 황폐화시키면서도 당당한 뻔뻔함과 몰염치, 동네 이장만 돼도 벼슬자리로 이권 자리로 인식하여 동네 주민들 위에 군림하고, 식당이나 가게에 가서 반말 찍찍 깔며 하인 부리듯 하는 못된 행동, 당연히 아이들은 인격체로 보지 않고 지배하는 행동들 이 모든 갑질 행동은 마치 자기가 푸대접받았던 것을 앙갚음이라도 하듯 더 악하게 갑질을 해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갑질이 만연하고 당연시하는 정글 같은 사회가 되었을까?

 

첫째, 뿌리 깊은 권위주의 문화.

수천 년간 중앙집권 체제하의 수직구조의 명령체제가 그 직을 떠나 사람에게도 적용되어 더욱 현실에 맞게 진화되어 사람들을 괴롭히며 그 속에서 희열을 느끼는 정신질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둘째, 수직 계열화된 군대 서열문화와 폭력 만연

동물의 왕국도 아닌데 서열을 따지고 줄 세우기를 통해 복종심을 심고 개인보다는 단체를 우선시하게 하며 어디든 가부장적 흔적이 깊숙이 박혀 숨을 못 쉬게 하고 있다. 또한 군사독재와 권위주의 독재정부의 영향으로 초법적 국가폭력과 폭력의 당연화 및 일상화, 서열에 따른 폭력과 갑질의 당연함이 만성 폭력과 갑질을 부르며 죄책감도 못 느끼게 만들었다.

 

셋째, 권력과 돈, 사회적 지위가 서열을 매기는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권력이 없으면 돈이라도 있어야 그나마 사람대접받고 살지 그렇지 않으면 개돼지 취급받는 현실은 그동안 우리 공동체가 지향했던 것과는 완전 상이하게 권력과 돈,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한 무한 정글의 법칙에 따르게 만들었다. 천민자본주의의 득세로 가치관이 전도된 만사전통(萬事錢)이 되어 부끄러움도 모르게 되었다.

 

넷째, 개인의 윤리의식 부족

수천 년의 인류 공동의 가치가 부정당하는 현실에서 나 혼자 공자왈 맹자왈 하다간 생존 불가 판정을 받고 잉여인간으로 전락하게 되니 윤리, 예절이니 그딴 것은 삶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사회가 가르쳐 주고 강요하니 갑질이 늘어나고 분노가 쌓일 수밖에 없다.

 

다섯째, 가해자에 대한 처벌 부족

인간성 말살에 가까운 갑질을 일삼아도 처벌은 가볍고 죄의식조차도 못 느끼는 인간들이 양산되고 있으니 국가와 사회에 대한 불만이 쌓였다.

 

이런 문제가 쏟아져 나오면 국가가 역할을 제대로 해야 되는데 어디 그런 역할을 하나?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네 편 내 편 나누어 어느 편이 더 많이 합법과 불법을 가리지 않는 도둑질을 하는지 시합이라고 할 정도로 각 진영 이익창출에 열을 올리니 국가가 존재하는가? 오히려 갑질을 안 하면 뒤쳐지는 듯한 이상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으니 화가 안 나게 생겼나? 이러하니 사람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표출하는 것이 바로 묻지마 살인, 묻지마 방화 등등이다. 각계각층에서 갑질이 매일 벌어지고 있고 차곡차곡 쌓이는 분노는 사회 정의, 공정, 상식이 사라진 사회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잘못된 개인주의와 상식을 외면한 결과다.

 

국가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각 부가 있어 나라 일을 분담하고 있지만 사건만 터지면 남 탓만 하고 타 부서 소관이라고 떠넘기기에 열중하니 정부의 역할을 안 하고 못하는 것이다. 법무부는 폼만 잡지 말고 법과 제도를 철저히 정비하여 마지막 보루로서 법이 믿음을 줄 수 있게 재정비해야 한다. 이럴 때면 꼭 나오는 말이 인력과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그런 핑계 그만 대라. 시작이라도 해봤나? 지금이 조선시대냐? 벼슬놀이 그만하고 국민을 위해 최소한 봉사하는 시늉이라도 내보라. 매번 뒷북만 치고 벼슬놀이에만 진심이냐? 법무부는 니들의 할 일을 전혀 안 하고 있는 걸 알고나 있나? 정부 무용론이 나와도 할 말 없는걸 아나?

 

또한 사회보장 시스템을 재 정비하여 누구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실현시켜야 한다. 연금, 의료보험, 이동권, 노동권, 생존권 등의 기본적인 권리만이라도 제대로 누리고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이 다 깨지니 각자도생으로 정글의 무한 경쟁 속에 내몰리게 되고 사람들이 극한 상황에 몰려 분노를 표출하고 극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야 올바른 대책이 나오는데 원인 진단부터 엉터리로 하니 처방이 땜질식으로 되어 또다시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정부 존재에 대한 생각의 대전환이 절대로 필요하다.

 

억울함을 풀 수 있는 신 신문고제도가 필요하다. 국민의 기본권과 생활권을 보장 확장하는 노력대신 권위주의적 파시즘적 리더십으로는 절대 해결이 안 된다. 대한민국은 삼권이 분립된 민주공화국이라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지만 어디 그런가? 무능한 행정부의 독주와 독선과 아집, 헌법정신 파괴로 모든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오히려 이를 바로 잡자는 시민들을 범법자로 반국가세력으로 몰아가며 독재로 회귀하니 러시아, 중국, 북한의 못된 행태와 똑같지 않은가? 현대의 다양한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과 그에 맞는 제도를 정비하고 만들어 급변하는 국제환경과 국민의식에 발맞춰 나가는 게 정부의 할 일이 아니던가? 과거로 퇴행하며 권위주의 파시즘으로 역행하는 사회는 갈등만 커지고 깊어갈 뿐 해결책이 절대 아니다. 

 

국민들의 분노와 스트레스가 극한 상황까지 몰려있다. 이 분노를 어떻게 풀어 우리 모두의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 것인가? 옛말에도 백성은 물과 같고 군주는 배와 같다고 했다. 백성인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전복시킬 수도 있다. 백성들은 평소에 잔잔한 물과 같지만 분노하면 군주도 갈아 치운다. 박근혜 정권의 부패와 무능을 보면서 백성들이 촛불혁명으로 군주를 갈아치운 것을 반면교사 하지 못한단 말인가? 언제까지 개인의 인성과 인격과 참을성, 양심과 도덕성에 의존할 것인가? 옳지 않은 것을 그냥 강건너 불구경하듯 할 것인가?

 

하루하루 터져 나오는 불합리와 부조리 부정부패 반민주적 뉴스가 국민들을 좌절하게 만들지만 이를 인내하며 걱정스레 바라보는 국민의 분노는 시한폭탄이다. 가득 고이면 터지게 되어있다.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쇄신을 해야 한다. 공사구별 못하고 아니 무시하며 벼슬놀이에만 진심인 무능하고 무식한 연놈들 다 쫓아내고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일꾼들이 나설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모셔와 사회 통합을 이뤄야 한다. 이런 것도 못하면 정부 존재의 이유가 없다.

 

이대로는 안된다. 나라 망한다. 이미 무너지는 소리가 엄청 크게 나는데도 귀를 막고 벼슬놀이에 심취해 국민의 원성도 안 듣고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여 찍소리도 못 내게 만들며 아첨꾼과 간신들만 득실대는 검찰 왕국이 되었다. 어쩌면 북한과 똑같이 못된 짓을 하는지... 이런 망국을 재촉하는 주인공이 무능하고 무식하며 무책임한 집권세력일 뿐만 아니라 바로 너일 수도 바로 나일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우리 공동체가 지향하는 지향점을 향해 모두가 수긍할 수 있고 따를 수 있는 진정한 통합이 이루어질 때 분노와 갑질이 줄어들고 다 함께 잘 사는 행복한 나라로 나갈 것이다.

 

이게 과연 가능할까? 갈수록 회의가 든다. 아무리 못되고 나쁜 놈들이 잠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억압을 해도 오래 못감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 그러니 희망을 버리지는 말자. 세계적인 위대한 민주 촛불혁명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가자. 견고한 부정부패의 틀을, 반문명적이고 반 시대적인 갑질문화와 분노를 조장하는 각종 사회적 악습과 무관심, 저들만의 세상을 만들려는 못된 이익 카르텔들을 시민의 힘으로 깨부수자. 기본에 충실하며 세대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통해 갑질과 분노 없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 그 역할의 주인공은 바로 개인 하나하나의 시민이다. 시민의 힘을 믿는다.

 

 

- 베짱이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