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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론, 칼럼

<칼럼> 아무것도 모른 채 눈 감아 버리면

by 베짱이 정신 2023. 11. 28.

<칼럼> 아무것도 모른 채 눈 감아 버리면

 

사람은 호기심도 많고 뭔가 나날이 달라지려는 의지가 샘솟는 동물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생각지도 않고 세상이 어떻게 미쳐가는지 관심도 안 두고 아무것도 모른 채 눈 감고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이 사람은 도인이든지, 아니면 세상을 포기한 사람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세상에 나쁜 놈들이 설쳐대고 자유를 억압하고 주인인 국민을 개 돼지만큼도 안 여기며 국민이 임시로 부여한 권한을 자기의 특권처럼 사유화하여 민주적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지 맘대로 하는 아주 못된 놈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나도 그 괴로움을 당하는데도 그냥 아무런 항의의 말과 행동 없이 산다면 이것이 인간의 삶일까? 아니면 동물의 삶일까? 아니, 동물들도 생존을 위해 피 터지는 싸움을 하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는데도 그냥 가만히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

 

지구가 이렇게 진화하게 된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지적인 호기심과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는 시민들의 참여의식이 오늘날의 자유와 평화, 풍요를 만든 것이다. 그런데 아무 지적향상을 위한 노력도 없고 그냥 그냥 소와 돼지처럼 먹고 산다면 이것은 짐승보다도 못한 삶이라고 밖에 볼 수 없고 그 사회는 진보가 아닌 퇴보와 쇠락의 길을 갈 것이다. 즉, 망국의 길로 간다.

 

우리가 믿어왔고 배워 온 도덕과 자유는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기에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최소한 책임의식은 갖고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자유를 억압하는데도 이게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산다면 참으로 한심하고 불쌍한 일이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하는데 하물며 인간이란 존재가 인간의 양심과 존엄성, 자유가 짓밟히는데도 아무런 반응을 안 한다는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파시스트 독재자들은 바로 이걸 노린다.  그러기 위해 언론탄압과 장악을 기본으로 사람의 사고와 비판기능을 마비시키려 별 짓을 다 한다. 북한이 그 대표적 국가인데 Hell조선 일지언정 민주국가라는 한국이 지금 처한 상황을 보면 북한과 뭐가 다른가 말이다. 민주 한국이 북한이야? 남북이 아예 쌍으로 못된 짓을 해대고 있지 않은가? 이는 아무런 사고와 비판 없이 사는, 아무것도 모른 채 늙어 버린 낡은이들의 무책임한 선택 때문이 아니던가?

 

아무리 나이 들어 늙어가며 사고와 비판기능이 저하되고 변화를 싫어한다 하더라도, 꼰대들이 싫다고 아무런 생각과 책임감 없이 못된 놈들 편에 서서 이 사회를 멸망의 똥통으로 빠트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도 정신을 못 차리는 생물학적 젊은이들아, 똥 된장 구별도 못하는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 되어서는 창피하지 않은가?

 

Hell조선일지언정 한국은 국민들이 독재자들과 무능력자들이 싸놓은 더러운 똥을 치우며 온갖 시련과 역경들을 극복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민주주의를 실천해온 긍지를 가졌지만,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보다는 상상이 안 되는 백척간두의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

 

민주주의 파괴, 경제 위기 자초, 현대판 굴욕 사대외교, 사상과 언론의 자유 억압, 전시작전통제권 회수를 미루며 자주국방을 포기하고 전쟁발발 위기 자초,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에 무감각 무대책, 상식을 무시하고 법을 빙자한 교묘한 헌법 정신 파괴, 복지 후퇴, 능력을 가장한 소수의 부와 권력 독점 강화(카르텔 공고화)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무차별 무계획적 파괴와 기득권 세습 및 공고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오직 벼슬놀이에 심취한 소인배들이 날뛰며 아무런 비전이 없는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다.

 

깨어있어야 한다.

수천 년간 이어져온 공동체의 정신을 되살리고, 누구나 존중받으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민주사회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울리 하는 순간 노예의 길로 들어섬을 알아야 한다. 살찐 돼지처럼 살다가는 나이만 먹은 허수아비 같은 인간이 되어서는 우리 공동체의 멸망을 앞당기는데 나도 적극적인 공범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위태로운 현실을 직시하라. 이게 민주국가이고 제대로 된 나라냐? 

 

 

- 베짱이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