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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자작시

<시> 歸天(귀천)

by 베짱이 정신 2013. 1. 29.

<시> 歸天(귀천)

 

 

나 이제 가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고 싶었네만

인연의 끈이 실타래처럼 얽혀

돌아가는 발길이 무겁기만하네

 

그래도 가야하네

 

내 맘의 밭을 갈고 갈아

옥답은 아니라도 상답은 되었음직하니

무슨 미련이 남았겠는가

돌아보니 한 순간의 꿈인데

어쩌자고 그랬던고...

 

어서 버리게 어서

밭을 일구게, 여기 저기에...

그래야 서로 볼 것 아닌가?

 

바람처럼 왔다가 태산처럼 가네

인연의 끈을 모두 다 풀어 버리고

나 이제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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