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연가
시간의 강을 건너 몇 구비 돌았던가
뒤돌아 세어 보니 눈 깜짝 순간이네
그립던 얼굴들은 세월을 덮어쓰고
주름진 이맛살에 검버섯 피어났네
둥글게 살았는가 이 못난 허깨비야
각지게 살았는가 이 잘난 허깨비야
한바탕 웃어보세 불타던 가슴 더 태우게
한바탕 울어보세 쓰라린 가슴 나눠 갖게
그리운 사람들아 이대로만 이렇게만....
걸어가세 같이 가세 뜨거운 가슴 나누며
내 딛는 걸음걸음 향기를 피워보세
굽이쳐 지나온 길 한숨 돌려 돌아보니
한 순간의 꿈이었나 찰나의 착시였나
가슴속에 간직해 둔 사랑의 조각들은
천년의 옷을 입고 맑고 고운 미소짓네
어떻게 지냈는가 무정한 이 사람아
어떻게 살았는가 그리운 이 사람아
가슴이 터지도록 부대껴 웃어 보세
가슴이 시리도록 소리내어 울어 보세
그리운 사람들아 이대로만 이렇게만...
걸어가세 같이 가세 맑은 가슴 나누면서
내딛는 걸음걸음 향기롭게 살아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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