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畔獨步尋花 (강반독보심화)
杜甫
꽃 찾아 강변을 홀로 거닐며
其一
江上被花惱不徹, 無處告訴只癲狂.
강상피화뇌불철 무처고소지전광
走覓南 愛酒伴, 經旬出飮獨空床.
주벽남린애주반 경순출음독공상
1
강변이 온통 꽃으로 뒤덮여있으니 이를 어쩌나
어디에도 알릴 곳 없으니 참으로 미칠 지경이네
서둘러 남쪽 마을로 달려가 술친구 찾았더니만
그마저 술 마시러 나간 지 열흘, 빈 침상만 덩그러이.
其二
稠花亂蘂裏江濱, 行步○危實○春.
조화난예리강빈 행보의위실파춘
詩酒尙堪驅使在, 未須料理白頭人.
시주상감구사재 미수요리백두인
2
어지럽게 핀 꽃들로 빽빽이 덮인 강가를
이리저리 걸어가며 가는 봄 아쉬워하네.
시와 술을 아직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백발의 늙은이라고 배려할 필요는 없다네
其三
江深竹靜兩三家, 多事紅花映白花.
강심죽정양삼가 다사홍화영백화
報答春光知有處, 應須美酒送生涯.
보답춘광지유처 응수미주송생애
3
강 깊고 대숲 고요한 곳 두서너 채의 집
흐드러지게 핀 붉은 꽃이 흰 꽃에 비치네.
봄 경치에 보답하는 방법을 알고 있나니
마땅히 맛있는 술로 인생을 보내는 것이라
其四
東望少城花滿煙, 百花高樓更可憐.
동망소성화만연 백화고루경가련
誰能載酒開金盞, 喚取佳人舞繡筵.
수능재주개금잔 환취가인무수연
4
동쪽으로 작은 성을 바라보니 꽃들이 가득한데
온갖 꽃으로 물든 높은 누각 더욱 아름답구나
누가 능히 술자리를 열어 금으로 된 술잔을 들며
미인을 불러다 놓고 자리를 수놓아 춤추게 하리.
其五
黃師塔前江水東, 春光懶困倚微風.
황사탑전강수동 춘광눈곤의미풍
桃花一簇開無主, 可愛深紅愛淺紅.
도화일족개무주 가애심홍애천홍
5
황사 탑 앞 강물은 동쪽으로 흐르고
봄빛이 나른하여 산들바람에 기대네
한 떨기 복사꽃은 주인 없이 피었는데
짙고 연한 붉은 색이 너무도 어여쁘네.
其六
黃四娘家花滿蹊, 千朶萬朶壓枝低.
황사랑가화만혜 천타만타압지저
留連戱蝶時時舞, 自在嬌鶯恰恰啼.
유련희접시시무 자재교앵흡흡제
6
황가네 넷째 딸네 집 좁은 길엔 꽃이 가득하고
천 송이 만 송이 꽃에 눌려 가지는 휘늘어졌네
아쉬워 떠날 줄 모르는 나비는 때때로 춤을 추고
아리따운 꾀꼬리는 한가롭게 꾀꼴꾀꼴 울고 있네
其七
不是愛花卽欲死, 只恐花盡老相催.
불시애화즉욕사 지공화진노상최
繁枝容易紛紛落, 嫩蘂商量細細開.
번지용이분분락 눈예상량세세개
7
꽃을 죽도록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꽃 지면 늙음을 재촉하는 것이 두렵네
꽃 많은 가지는 쉬이 어지럽게 떨어지지만
어린 꽃봉오리는 마음을 헤아려 가늘게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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