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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옛 시조 감상

江畔獨步尋花

by 베짱이 정신 2013. 4. 12.

江畔獨步尋花  (강반독보심화)


                                    杜甫

 

꽃 찾아 강변을 홀로 거닐며

 

其一

江上被花惱不徹,  無處告訴只癲狂.
강상피화뇌불철  무처고소지전광
走覓南 愛酒伴,  經旬出飮獨空床.
주벽남린애주반  경순출음독공상

 

1
강변이 온통 꽃으로 뒤덮여있으니 이를 어쩌나
어디에도 알릴 곳 없으니 참으로 미칠 지경이네
서둘러 남쪽 마을로 달려가 술친구 찾았더니만
그마저 술 마시러 나간 지 열흘, 빈 침상만 덩그러이.
 
其二

稠花亂蘂裏江濱,  行步○危實○春.
조화난예리강빈  행보의위실파춘
詩酒尙堪驅使在,   未須料理白頭人.
시주상감구사재  미수요리백두인

 

2
어지럽게 핀 꽃들로 빽빽이 덮인 강가를
이리저리 걸어가며 가는 봄 아쉬워하네.
시와 술을 아직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백발의 늙은이라고 배려할 필요는 없다네

 

其三

江深竹靜兩三家,  多事紅花映白花.
강심죽정양삼가  다사홍화영백화
報答春光知有處,  應須美酒送生涯.
보답춘광지유처  응수미주송생애

 

3
강 깊고 대숲 고요한 곳 두서너 채의 집
흐드러지게 핀 붉은 꽃이 흰 꽃에 비치네.
봄 경치에 보답하는 방법을 알고 있나니
마땅히 맛있는 술로 인생을 보내는 것이라

 

其四

東望少城花滿煙,  百花高樓更可憐.
동망소성화만연  백화고루경가련
誰能載酒開金盞,  喚取佳人舞繡筵.
수능재주개금잔  환취가인무수연

 

4
동쪽으로 작은 성을 바라보니 꽃들이 가득한데
온갖 꽃으로 물든 높은 누각 더욱 아름답구나
누가 능히 술자리를 열어 금으로 된 술잔을 들며
미인을 불러다 놓고 자리를 수놓아 춤추게 하리.

 

其五

黃師塔前江水東,  春光懶困倚微風.
황사탑전강수동  춘광눈곤의미풍
桃花一簇開無主,  可愛深紅愛淺紅.
도화일족개무주   가애심홍애천홍

 

5
황사 탑 앞 강물은 동쪽으로 흐르고
봄빛이 나른하여 산들바람에 기대네
한 떨기 복사꽃은 주인 없이 피었는데
짙고 연한 붉은 색이 너무도 어여쁘네.

 

其六

黃四娘家花滿蹊,  千朶萬朶壓枝低.
황사랑가화만혜  천타만타압지저
留連戱蝶時時舞,  自在嬌鶯恰恰啼.
유련희접시시무  자재교앵흡흡제

 

6
황가네 넷째 딸네 집 좁은 길엔 꽃이 가득하고
천 송이 만 송이 꽃에 눌려 가지는 휘늘어졌네
아쉬워 떠날 줄 모르는 나비는 때때로 춤을 추고
아리따운 꾀꼬리는 한가롭게 꾀꼴꾀꼴 울고 있네

 

其七
不是愛花卽欲死,  只恐花盡老相催.
불시애화즉욕사   지공화진노상최
繁枝容易紛紛落,  嫩蘂商量細細開.
번지용이분분락  눈예상량세세개

 

7
꽃을 죽도록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꽃 지면 늙음을 재촉하는 것이 두렵네
꽃 많은 가지는 쉬이 어지럽게 떨어지지만
어린 꽃봉오리는 마음을 헤아려 가늘게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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