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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자작시

빈손

by 베짱이 정신 2013. 1. 29.

빈 손

 

 

이 땅에 소리치고 올 때

하늘도 땅도

영롱한 빛을 발하고

찬란한 태양처럼

너와 나의 꿈도 영글어

당당한 육체에

아름다운 영혼 가꾸며

두 손 가득 야망을 움켜쥐었지

 

 

하나 둘

서릿발 내린 머리칼 흩날리며

싸늘한 밤바람에

벌거벗은 내 모습 내 맡겨

가슴 가득 찬

헛된 욕망의 씨 날려 버리고

잡히지 않는 뜬구름 같은 집착

돌아서서 두 손 톡톡 털어 내니

스러지는 먼지

빈 손이었네

빈 손되었네

안개가 걷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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