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
이 땅에 소리치고 올 때
하늘도 땅도
영롱한 빛을 발하고
찬란한 태양처럼
너와 나의 꿈도 영글어
당당한 육체에
아름다운 영혼 가꾸며
두 손 가득 야망을 움켜쥐었지
하나 둘
서릿발 내린 머리칼 흩날리며
싸늘한 밤바람에
벌거벗은 내 모습 내 맡겨
가슴 가득 찬
헛된 욕망의 씨 날려 버리고
잡히지 않는 뜬구름 같은 집착
돌아서서 두 손 톡톡 털어 내니
스러지는 먼지
빈 손이었네
빈 손되었네
안개가 걷히네